[뉴스-한양뉴스]ERICA캠퍼스에 신설된 5개 PRIME 학과를 파헤치다
-
- 관련링크 : http://www.hanyang.ac.kr/surl/iUVM2823회 연결
-
0회 연결
본문
올해 첫 신설,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의 두 학과를 소개합니다
올해 PRIME사업이 ERICA캠퍼스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공학대학 컴퓨터공학과가 새 단과대학으로 분리돼 소프트웨어융합대학으로 재편됐다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인공지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운영체제(OS) 등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소프트웨어 융합 관련 교육 역시 덩달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기세에 힘입어 작년까지 컴퓨터공학과 재학생은 한 학년에 70명이었지만, 올해 단과대학을 신설하고 학과를 '소프트웨어학부'와 'ICT융합학부' 두 개로 확장하면서 소프트웨어학부 신입생은 100명, ICT 융합학부 신입생은 70명으로 늘었다.
[소프트웨어학부]
소프트웨어학부는 기존 공학대학 컴퓨터 공학과를 시류에 맡게 재편한 학부다. 재편과 동시에 다양한 지원도 추가됐다. 정원 내 최초 합격자에게 지급되는 4년 전액?반액 PRIME 장학금과 함께 대학원 진학 시 석박사과정 전액 장학금 우선 지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그 밖에도 개인 노트북과 개인학습공간 제공, 프로젝트 활동공간 및 재료비 등 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게 많은 혜택이 마련됐다. ‘SMaSH’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의 운영을 통해 학생창업 공간이나 비용, 컨설팅 지원 등 창업에 대한 지원도 곁들이고 있다. 1학년 과대표 권태윤(소프트웨어학부 1) 씨는 "지원을 많이 해주는 학과다 보니 저희 과만의 공간인 'SmaSH'룸도 있고 무상으로 노트북을 대여해줘 사비를 들이지 않고 교과목을 잘 따라갈 수 있었다"고 했다.
수업 내용과 방식 또한 질적으로 달라졌다. 전과목에 걸쳐 실습이 가능해졌으며, 학생주도형 문제해결중심 교육인 PBL(Problem Based Learning) 수업도 강화됐다. 코딩 교육이라던가 산업체 전문가의 직강 과목도 개설돼 보다 실무에 도움이 되는 수업들도 증설됐다. 인공지능, 사이버 보안, 시스템 소프트웨어, 응용 소프트 웨어, 사물 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 특성화 모듈이 생기기도 했다. 학생들 개인 포트폴리오 관리는 덤이다. 졸업 전까지 학생 한 명당 오픈소스 SW 활용 프로젝트 1개, 특허출원 2개, 공모전 2개, 소프트웨어 등록 1개를 해내는 것을 목표로 여러 경력을 쌓을 수 있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재편이라는 단어가 아쉽지 않은 발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4차 산업혁명으로 지식노동이 자동화되면서 소프트웨어가 모든 분야에 필요해졌다"고 말하는 도경구 교수(소프트웨어학부).
[ICT융합학부]
ICT융합학부는 소프트웨어와 미디어, 컬쳐,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합하고 창조할 수 있는 통섭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인문사회 예체능 교육과 컴퓨팅을 기반한 공학 교육을 융합한 것으로, 미디어 테크놀로지 전공, 컬처 테크놀로지 전공, 디자인 테크놀로지 전공 등이 있다. 각 세부전공은 언론정보대학과 국제문화대학, 예체능대학, 디자인대학의 교육을 타겟으로 만들어졌다. 이들 단과대학 학생들이 수강을 원할 경우에는 신산업 소프트웨어 융합전공의 다중전공 또는 복수전공 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도경구 교수(소프트웨어학부)는 “신산업 소프트웨어 융합전공은 다른 단과대학 학생들에게 부전공으로 공학사를 줄 수 있도록 특별히 만든 융합전공”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교양과목 중 소프트웨어 트랙이 신설됐는데, 5개 영역에서 4학점 씩만 들으면 코스를 완성했다는 인증을 부여하고, 융합전공을 원하는 경우 취득한 학점은 그대로 융합전공 학점이 돼요. 또 단과대학마다 중복인정이 되는 학점도 있으니 기존의 복수전공보다는 훨씬 부담이 덜하죠.”
PRIME 사업의 목표인 소프트웨어 업, 사이언스 업, 스마트 업 등의 3S UP 중 ‘소프트웨어 업’을 위해 지난 3월에는 SW 융합 페스티벌이란 이름의 UCC 해커톤 대회를 진행했다. 전교생에게 오픈했으나 홍보가 덜 된 탓인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예체능대학 학생들도 많이 참가했다. 가을에는 소프트웨어 업 경진대회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코딩과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 예정이다. “코딩 경진대회는 비전공자 학생들을 위해 수준별로 세세하게 나누어 진행할 예정이에요.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는 아이디어를 보고 몇 팀을 뽑은 다음에, 2월까지 프로젝트를 진행 후 SW 융합 페스티벌 행사에서 최종 발표 심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두 행사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매년 진행하려고 해요.”
순수과학과 공학의 연결고리가 되다, 과학기술융합대학의 신규 학과들
[해양융합공학과]
해양융합공학과의 이름은 지금까지 총 4번 바뀌었다. 84년 지구해양과학과에서 해양환경과학과, 해양융합과학과를 거쳐 이번 PRIME사업을 통해 해양융합공학과가 됐다. 과학기술융합대학 소속이기에 자연대학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는 PRIME사업을 통해 좀더 공학적인 커리큘럼에 맞춤으로써 공학사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해양진단 및 탐사공학과 해양환경 및 바이오 공학이란 비교적 생소할 수 있는 분야를 파고든 셈이다. 해양진단 및 탐사공학은 수중음향과 해양구조, 해양자원 탐사기술 및 연안공학 응용기술, 수중음향 모델 개발에 집중한 공학교육을, 해양환경 및 바이오공학은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해양, 수산 생명공학, 해양환경 모니터링 기술, 해양오염 저감기술 등의 교육을 실시한다. 1학년 과대표 정성원(해양융합공학과 1) 씨는 "이번 학기에는 타과처럼 물리, 화학, 생명, 컴퓨팅 등의 기초 공부를 배웠지만, 2학기 때엔 해양학개론을, 2학년 때 화학해양학, 물리해양학, 해양생물학 등의 과 전공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현정호 교수(해양융합공학과)는 “서, 남해의 넓은 갯벌과 연안해양 환경, 동해의 심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양환경을 고려해 볼 때,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적인 해양 공간 및 자원 활용과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해양과학 및 공학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PRIME학과 선정의 이유로 꼽았다. 해양융합공학과의 자랑은 해양연구선 승선 및 연안해양 실습을 통한 현장교육에 특화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때문에 연안해양탐사 등 PBL 과목의 일환으로 부산이나 포항 등 동해 남부나 시화호 현장실습을 학기에도 몇 번씩 진행한다. 2학기에는 해양연구원 국제연구소 등에 견학할 예정. 졸업생 중 30% 이상이 대학원에 진학해 전문 고급인력이 되기 위한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의 유능한 인재를 양성한 해양융합공학과의 선전이 기대된다.
▲ 해양과에서 진행하는 해양 현장 실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현정호 교수(해양융합공학과).▲지난 학기에 해양융합공학과 학생들이 동해 바다에서 해양환경에 대해 조사했다. (출처: 현정호 교수)
[나노광전자학과]
응용화학에 특화된 생명나노공학과달리, 나노광전자학과는 응용물리학에 특화된 학과다. 광전자소자, 광 신호 처리, 레이저, 디스플레이 등의 나노공학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해당과를 신설하게 됐다. 신동수 교수(나노광전자학과)는 “쉽게 설명하자면 나노 영역으로 크기가 줄어들고 있는 반도체와 레이저, LED 등 광전자공학이 연계된 융합분야”라며 “아직까지 국내에는 해당 두 분야를 융합해서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과가 적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예상 진출분야로는 반도체회사, LCD, OLED 등의 디스플레이 분야, 광 부품, 광시스템, 헬스케어 쪽 진출 등 다양하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새내기들인데도 벌써 나노 반도체 쪽의 진로를 원하는 학생, 헬스케어와 연계된 진로를 꿈꾸는 학생 등 미래를 뚜렷하게 구상했더라고요.”
전공수업은 특성화학과에 걸맞게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교육과 PBL (프로젝트중심학습, Project Based Learning) 강의를 통해 몇 주에 걸쳐 실험을 구상하고 수행하는 방식의 강의로 구성할 예정이다. 담당 교수들은 기존 실험 과목에서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단순히 확인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좀더 학생들이 심도있는 고민을 하고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실험을 할 수 있는 강의가 될 수 있게 매일같이 연구에 정진하고 있다. “당장 2학기에는 실험 PBL은 아니지만 ‘광전자 창의 아이디어’ 등의 강의 PBL 수업이 열려서 조별로 문제를 풀고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할 수 있어요. 1학년이라고 해도 기초적인 물리는 다들 숙지하고 오니까 심도있게 가르칠 수도 있고, 좀더 새로운 교수법을 시도해보려고 해요.” 보다 생활에 밀접한 과학기술인 만큼 머지않아 좋은 소식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동수 교수(나노광전자학과)가 나노광전자학과의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화학분자공학과]
화학분자공학과는 순수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 공학도를 배양하자는 취지로 신설됐다. “PRIME사업으로 공정설계, 고분자화학 등 화학공학과 관련된 커리큘럼을 강의하실 수 있는 공학박사 학위의 교수님들을 충원했어요.” 그렇지만 기원은 순수과학이기에 공학보다는 기초지식을 탄탄히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3,4학년 때 비로소 재료화학공학과와 비슷한 수업을 진행한다. 신생 과로 기존 학과가 흡수되는 다른 신설학과의 학적 시스템과 달리, 기존 2, 3, 4학년 응용화학과 재학생들은 그대로 응용화학과 학적이 유지된다. 만약 화학분자공학과 졸업을 원한다면 공학사를 취득하기 위해 일정 공학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앞으로의 산업의 좀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분야를 고민한 결과 전체적으로는 에너지환경트랙, 스마트 바이오트랙의 2가지 커리큘럼으로 나눴다. 이학준 교수(화학분자공학과)는 2가지 커리큘럼을 만든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환경, 에너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죠. 화학공학에서는 재료만 가지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순수과학적 지식으로도 접근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또 스마트바이오트랙을 통해 의학이나 화장품 등의 향장화학 같은 전문 지식을 가진 학생들을 배출하려 해요.” 순수학문의 합리와 융합학과로서의 융통성을 고루 지닌 학과로 성장할 예정인 화학분자공학과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이학준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PRIME사업을 통해 고가의 교육용 기자재를 구입할 수 있고 장학금으로 우수 학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0